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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둘째 날, 마지막 일정인 레미제라블을 보기 전에 파이브 가이즈를 갔다. 소호거리에 있는 파이브 가이즈를 봤는데 의자와 테이블 개수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적었다. 자리를 앉을 수 있을까 걱정하며 주문을 하러 갔다. 파이브가이즈 주문은 뷔페식?으로 넣거나 빼고 싶은 토핑을 직원에게 말해주면 되는데 영어고자인 나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였다. 다사다난한 주문을 마치고 겨우 남은 구석진 곳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 이 파노라마 사진은 다 먹고 나니 사람이 다 빠져서 찍었다. 


 Pick up here이라고 적힌 곳에서 테이크 아웃을 하면 되는데, 사진 우측에있는 빨간색의 종이 박스안에서 땅콩이 무료로 제공되고있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놀라웠다. 자리에 앉고 나서 햄버거를 꺼냈는데 뭔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알고보니 콜라와 햄버거를 시켰는데 햄버거만 받고 종이 영수증을 실수로 버렸다. 현지인도 아니라서 말해도 안통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컵담당 직원에게 자초지종 설명하니 너무 쿨하게 가져가라고 했다. 걱정했던게 괜히 민망... 예전에 우리나라가 도입했다 폐지한 음료수 무한 리필은 여기서는 아직 시행하고 있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악용을했어서...) 콜라도 체리콜라, 오렌지 콜라 다양하게 있었지만, 안전빵으로 오리지널로 먹었다.



           - 사진이 너무 맛없게 보이는데 진짜 맛있었다ㅋㅋ 닭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싸이버거보다 맛있었다. 맛이 아직도 생생해..





 다 먹고나서 퀸극장으로 자리를 옮기는데(가까우니깐 혹시 퀸극장 가시는 분들은 여기서 저녁해결하셔도 좋아요!) 목요일 저녁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대충 휴대폰만 올려서 찍은건데 정면에있는 아저씨 너무 시선 강탈인 것. 역시 핫 플레이스는 다르다. 이쪽부근도 소매치기 많다던데 가시는 분들은 조심하시길.





 여기서 대형사고가 일어났다...ㅠㅠㅠㅠ 레미제라블 3층 1열로 예약했었는데 알고보니 날짜를 잘못 예약해버렸다. 바우처를 보여드렸는데 직원아저씨가 이거 어제꺼라고 저기가서 이야기해보라고 하는거다. 머리 속에는 '??????'만 맴돌았고 아니라고 다시 보여드렸는데 확인사살로 짚어주시면서 어제꺼라고 하셨다.. 말잇못이지만 이번 여행예약은 1개빼고 다 내가 했기때문에 같이 간 언니도 손해를 봐야하는 것이다. 멘탈이 바스러져서 "헐! 어떡해? 어떡해?ㅠㅠㅠ"를 연발하고있는 나를 언니가 옆창구로 날 끌고갔고 그 아저씨는 2층E열로 자리 업그레이드 해주는 대신 각 15파운드씩 추가요금을 내라고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내고 언니에게 미안하다고 연발 사과하고 언니는 괜찮다고했다. 내부 멋있었는데 멘탈이 바스라져서 찍을 겨를도 없었다. 정말 멘탈 바사삭은 한국에서 겪는 것과 차원이 달랐다.(다행히 예약실수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다. 국가이동할때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지 아무도 이해못할거다.)


-언니가 찍자해서 겨우 찍은 사진. 언니가 말안했으면 못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내 자리를 찾으러 갔는데...갔는데!!!!!!


 자리가 ㅠㅠㅠ 자리가 ㅠㅠㅠㅠ 너무 좋았다ㅠㅠㅠ 나중에 언니랑 나랑 차라리 추가요금낸게 훨씬 좋았다고 말할정도... 기억하기로는 총 일인당 오육만원정도 냈던걸로 기억한다. 사진은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실제 시야사진이라서 카메라로 조금 확대해서 찍었다. 뮤지컬 관람하는 동안은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불가기 때문에 이 사진으로 만족했지만... 그래도 커튼콜은 찍을걸 ㅠㅠㅠ 뮤지컬 보다가 펑펑 우느라 찍을 겨를도 없었다.


 관람평은 정말 진짜 죽기전에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였다. 후기 중에 성인 코젯이 흑인이여서 본인을 포함한 주변사람들이 다 동공지진에 웅성였다고 했었는데 감정이입이 조금 안되긴했다. 크게 1부와 쉬는시간 그리고 2부가 있는데 1부에 명곡들이 다나오는데 I dreamed a dream 내 최애 곡 시작하자마자 이 떄 부터 끝날때 까지 울다 웃다를 반복했다. 장발장과 자베르 주고받는 부분도 진짜 소름돋았다. 24601진짜 ㅠㅠㅠ 보는 내내 옆 관객분한테 피해안줄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총 12-13번은 울었다. 언니가 내가 너무 울어서 당황했다고..ㅋㅋㅋㅋ 언니가 몸이 안좋아서 초반에는 졸다가 마지막 장면보고 언니도 나랑 같이 훌쩍이면서 울기 시작했다. 이 때, 나는 어깨로 탈춤추면서 울고있었다. 진짜 커튼콜하는 배우들이 날 봤다면 놀랬을 거다. 휴지 부여 잡고 울고 있었으니.. 솔직히 아이컨택 두 분정도 한 것 같은데... 솔직히.... 너무 1대1로 얼굴이 마주보고있었...(이하 생략) 그리고 겁나 잘생긴 배우분들 있었는데 증말 다시보고 싶은 외모...ㅎ


  뮤지컬 보고 나와서도 나는 언니와 함께 울면서 뮤지컬에 대한 감상평을 파도처럼 쏟아냈다. 둘다 우느라 화장 다 지워지고 특히나는 눈이 생얼이 되었다. 토론의 장을 펼치다가 집가야하는데 길을 자꾸 잃고 그래도 무사히 지하철을 탔는데.. 눈이 부었었던지 쳐다봐서 민망했다. 다음에 온다면 절대 안울것이다. 그리고 다음엔 무조건 1층 앞열 갈거야. 죽기 전에 호사 한 번은 누려봐야지. 레미제라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정말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레미제라블 작가를 싫어하던 언니도 집가서 찾아봐야겠다고 했으니깐. 하지만 아예 모르고 가는 것보다는 최소한 레미제라블 영화라도 보고 오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내 인생 뮤지컬, 얼른 다시 런던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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